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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안부전화]_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, 어머니의 건강이 무탈하기만을 바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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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, 요즘 아침저녁으로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안부전화를 드리고 있다.   사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연락을 못 드렸던 것 같은데, 추워지는 날씨에 마음 한구석이 왠지 모르게 허전해져서 그런 것 같다.  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,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도 어머니께 전화해서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, 오늘은 무엇을 드셨는지, 건강은 괜찮으신지 묻게 된다.   매번 비슷한 대화지만, 그 짧은 순간들이 어머니께는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. 어머니와 통화를 할 때마다 예전에는 몰랐던 어머니의 목소리에서 점점 연륜이 느껴진다.  젊었을 때 그토록 활기차고 단단했던 목소리가 이제는 조금 더 부드럽고, 가끔은 피곤함이 묻어 있는 듯하다.   그 목소리를 들으면 문득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진다.   어머니는 항상 "난 괜찮허..느그 있는데가 엄청 춥다매"라고 말씀하시지만, 자식 된 입장에서는 어머니의 건강과 행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.  그래서 더 자주 연락드리고,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을 놓고 싶다.   어머니께서 연세가 드셔갈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가는 것만 같다.   지난 추석 때, 어머니와 함께 앉아 추억을 나누던 시간이 마치 어제 같은데, 벌써 몇 달이 지났다.   시간이 흐를수록 어머니와 함께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겁이 난다.   어릴 적에는 시간이 참 더디게 흐르는 것 같았는데, 이제는 왜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.  예전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이제는 소중하고, 그때의 기억들이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떠오른다. 아침저녁으로 드리는 안부전화는 어쩌면 큰 의미 없는 일상일 수 있지만, 어머니께는 하루의 작은 기쁨...